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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쟁, 오늘의 유럽을 낳은 최초의 영토 전쟁 1618-1648

Q1 2021. 9. 13. 20:48

QUOTE

 

 1618년은 유럽 역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안정한 무장 중립 상태와 다를 바 없었다. 짙은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정치적 분규가 간헐적으로 터져 나왔다. 그럴 때마다 외교관들은 사안의 경중을 저울질 하기 바빴고, 정치인들은 앞날을 이리저리 예측했다. 상인들은 불안한 시장과 교역을 걱정했다. 반면, 문명이라는 육중한 구조를 떠받치고 있는 4천만 명의 농민들은 지배자들의 행위에 아랑곳하지 않은채 여느 때처럼 밭을 갈고 밀짚을 묶었다. 

 

30년 전쟁, 오늘의 유럽을 낳은 최초의 영토 전쟁 1618-1648, p27

 

그러나 결국 어떤 정부든 성공과 실패는 행정 기구의 효율성에 달려 있었다.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정부 아래서 편안하게 살기보다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정부 아래서 불편하게 사는 것을 더 좋아할 만큼 고결한 사람은 거의 없다. 보헤미아의 대의 정부가 실패한 이유는 타도한 전제정치보다 행정에 크게 서툴렀기 때문이다. 영국의 스튜어트 왕조가 무너진 이유도 신이 내린 왕권이 취약했기 때문이 아니라 정부가 무능했기 때문이다.

 

Ibid., p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