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baseball

단 하루

Q1 2010. 3. 11. 12:25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다시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비록 단 하루뿐이지만.
http://mlb.mlb.com/news/article.jsp?ymd=20100310&content_id=8738304&vkey=news_mlb&fext=.jsp&c_id=mlb

40인 로스터에는 손을 못대니, 당연히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딱 하루. 그리고 은퇴 발표.
그렇게 그는 야구 선수 커리어 마지막 몇시간을 다시 빨간 양말을 신고 마무리 했다. 

작년 그가 Fenway에 돌아왔을 때의 그 광경, 2분여의 기립 박수.
그는 그렇게 돌아오고 싶어던 보스턴에 그렇게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한 때 보스턴의 아이콘이었던 그의 선수 커리어는 결국 이렇게 씁쓸하게 끝났다.

그나마 다른 보스턴 출신 슈퍼스타들과의 차이점은 그는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수 있는 축복을 누렸다는 것.

레드삭스 슈퍼스타의 슬럼프는 곧 방출을 의미한다.
그는 예외일꺼라 생각했지만, FA로 풀리기 직전 해의 부상.
결국 노마도 로켓, 보그스, 모 본의 전철을 밟았을 뿐이고,
(페드로, 매니 같이 외부 영입 스타는 말을 보태서 무엇하리.)

한 때 자신의 에이스였던 Tiant를 양키스에 보내고, FA가 된 보그스를, 평생에 딱 한번 2할을 쳤다고 재계약 안 해서 라이벌 양키스로 가게 만든 그 팀. 뭐 루쓰를 양키스로 보낸 것 잊도록 하자. 그거 빼고도 많으니.

http://www.sox1fan.com/?p=9061
하지만, 많은 레드삭스 팬들은 여전히 그가 없어서 2004년 우승을 했다고 믿는 듯하다.
그리고 2004년 우승 장면에 그가 없음을 슬퍼하고.
86년 묵은 저주를 깨주리라 믿었던 그 스타가 없어서 저주가 깨졌다고 믿는 이 아이러니.

노마를 잃은 보스턴은, 그 빈자리를
돈 주고 사온 매니와 오티즈에 의존했지만, 매니는 싸우고 떠났고, 오티즈는 약물.
보스턴은 6년째 새로운 아이콘을 찾아 방황하고 있다.
과연 유킬이 보그스-모본-노마를 잇는 계보에 오를 수 있을까?

유력한 후계자 후보였던, 헨리는 베켓 딜에 플로리다 참치잡이에 팔려가 버렸고.
페드로이아? 엘스버리? 글쎄 그 누구도 노마의 그림자를 당분간 걷어내지 못하지 않을까...
노마가 테드-야츠를 잇는 후계자가 되리라 기대했던 건 역시 무리였나 보다.
그건 보그스도, 모본도 못 한 일이라구.. 하지만 노마의 그림자는 보그스와 모본보다 훨씬 길 듯하다.

그의 정신산만한 타격 준비 자세를 이제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짠돌이 구단에 걸려 지터에 비해 거의 반액봉사를 하고, 부상으로 짧아진 커리어.
내가 보스턴 팬은 아니지만, 아쉬워 해주마...
Goodbye, Nomar Garciaparra